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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이름값하고 있습니까? - 콜레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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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에 마돈나, 톱숍에 케이트 모스, 아디다스의 스텔라 맥카트니. 이 세 브랜드의 공통점은? 바로 유명한 디자이너나 톱스타의 이름을 내건 라인을 전개한 것이다.

이 쯤 되면 거론되는 콜레보레이션(collaboration)이란 말은 사전적으로 협업, 협동의 뜻이다. 꼭 위의 경우 같이 사람과 브랜드의 콜레보레이션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브랜드와 브랜드끼리의 콜레보레이션도 있다.

가수 채연은 후속곡 ‘서투른 사랑‘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의 옷을 입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한글 프린트 의상에 채연의 스타일리스트는 망사천과 인조조각 거울을 이용해 더욱 섹시하고 화려한 무대의상을 완성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사람과 사람의 콜레보레이션의 예가 되겠다. 브랜드와 브랜드 간의 만남으로는 삼성과 루이까또즈의 협업으로 노트북 센스 30Q의 전용 노트북 가방을 제작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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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유명인의 콜레보레이션은 더욱 많다. 최근 런칭한 미닝에는 영화배우 장진영씨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트렌치 코트와 원피스 등 3가지 스타일을 디자인했다는 소식이 있다. 쌈지에 참여했던 팝 아티스트 낸시 랭도 있고, 유니클로에는 가수 김윤아, 배우 류승범, 팝 아티스트 김태중, 포토그래퍼 사이다가 티셔츠 그래픽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전부터 디자이너와의 콜라보 작업을 해왔는데 작년 하반기엔 포르투갈 출신으로 막스마라, 세루티 등에서 몸담았던 필립 올리비에라 뱁티스타의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을 일반 상품과 동일한 가격대로 판매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뉴욕 출신의 디자이너 니콜라스 안드레아스 타라리스와 겐조, 크리스찬 디올 출신의 영국 디자이너 아담 존스, 일본계 민트 디자인즈와 공동 작업을 했다. 디자이너 한 명이 한 달에 8~10가지 아이템을 각각 30~40장씩 소량 생산하는 이 상품은 한정 라인으로 판매하다 보니 일주일 만에 판매 종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유니클로 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새로운 라인을 선보였다. 리바이스와 코너스는 각각 우영미 디자이너, 장광효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을 통해 남성용 상품을 내놨으며, SSAM은 하상백 디자이너와 남녀의류를, 모그는 최근 박지원 디자이너와 목걸이를 선보였다. 버커루에서는 론 커스텀의 정욱준이 ‘버커루 바이 론 커스텀’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R은 아이리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김영세씨를 특별 디자이너로 위촉, ‘EXR by 김영세’ 스니커즈 라인을 전개했다.

지오다노에서는 지춘희 디자이너와 함께 리조트룩을 만들어 판매한 바 있다. 한정판으로 생산된 이들 상품은 대부분 출시되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센세이셔널한 사건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H&M의 콜라보 작업은 마돈나에 앞서 칼 라거펠트, 스텔라 맥카트니, 빅터 앤 롤프가 있었고, 최근엔 로베르토 까발리와 작업 중이다.

패션 액세서리로 등극한 핸드폰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도 엄청나다. 삼성의 안나수이, 다이앤 본 푸르스텐버그, 엘지의 프라다, 로베르토 까발리, 샤인폰은 디자이너 이상봉이 참여했고, 모토로라에는 돌체 앤 가바나, 노키아의 베르사체가 있다.
가방은 어떤가. 유명인의 이름이 붙은 가방에는 에르메스의 ‘버킨 백’, 루이 비통의 ‘샤론 스톤 백’이 있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셀린느에선 ‘송혜교 백’이 출시된다. 한정 수량 생산으로 올 하반기에 나온다하니 이제 곧 만나 볼 수 있겠다. 쌤쏘나이트 광고에는 바다에 반쯤 잠긴 알렉산더 맥퀸이 등장한다. 물론 인체의 갈비뼈를 닮은 가방을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일러스트로 연령대를 확 낮춘 루이 비통 백 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는 듯하다.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회사와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디자이너와의 만남은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회사는 신선하고 대중성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생산해 낼 수 있고, 디자이너는 자본과 홍보, 유통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만족감이 더 높아진다. 돌 하나로 세 마리의 새를 잡는 셈이다. 그러나 이렇듯 수많은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기 쉽다. 물론 기업의 특성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데 있지만 너무 상업적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소량도 별로 없이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명한 디자이너들, 스타들의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데에 감지덕지해야 하나? 그것이 그들의 이름값인가? 

많은 유명인들이 콜라보 작업을 해왔지만 큰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은 아디다스와 요지 야마모토가 아닌가 싶다. 위에서 본 수많은 콜라보 작업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2002년 런칭한 Y-3는 현재까지도 그 독립된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이름값을 하는 유명인이 더 많아지길. 그래야 비싼 값을 주고 샀든 싼 값을 주고 샀든 더 소장가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자료제공 [ 온라인 패션 트렌드 매거진 더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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