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숙녀들이 호화로운 사파리 여행을 떠나고, 도 시의 세련된 여피들이 히피 무드를 즐기는 동안 한 켠에서는 관능적인 파워 수트나 원피스가 아닌 매니시 룩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 로 점프 수트다. 프라다, 베르사체, 샤넬, 맥퀸, 스텔라 맥카트니 등 이번 시즌 을 위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심혈을 기울인 점프 수트는 데님, 플라워 프린트, 배기, 그리스풍의 우아한 스타일로 업그레이드되어 올여름 여성들에게 흥미 로운 실루엣을 선사한다. 유행과는 상관없이 매 시즌 점프 수트를 다양한 방 식으로 변형해온 맥카트니의 드레스 같은 올인원이나 알렉산더 왕의 미니 점 프 수트는 보수적인 남자들도 충분히 동요할 만큼 여성스럽고 세련된 모습. 이런 점프 수트의 유행을 일찌감치 감지한 해외 트렌드세터들은 이미 이른봄 부터 톱숍과 갭에서 재미를 봤다. 별 프린트, 네이비, 스트라이프 세 가지 스 타일의 올인원 팬츠를 선보였던 톱숍은 내놓자마자 품절됐고, 옥스포드 거리 의 갭 매장을 찾은 런더너들은 헴라인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다크 데님 올인 원에 열광했다. 1백만원을 호가하는 맥카트니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입기 편 하게 조율된 의상들이 패션 얼리어댑터들의 관심을 끈 것은 당연지사!
점프 수트의 역사는 19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리바이스가‘Koveralls’ 란 이름으로 선보인 아동용 데님 오버롤스가 그 시작. 그 후 데님 브랜드 리 (Lee)가 아동용 청바지를 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한 작업복으로 만들었고, 두 번의 세계대전 동안에는 파일럿을 위한 밀리터리 룩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고 기름때 잔뜩 묻은 정비공의 수트까지… 사실 오랜 세월 동안 점프 수 트는 남성미를 대변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폴 스미스의 보 이시한 수트에서부터, 에린 페더스톤의 로맨틱한 실크 수트, 맥카트니의 플 로랄 실크 수트까지 점프 수트의 매력과 영향력은 휠씬 다채로워졌다. 점프 수트가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디자인의 놀라운 진보도 한몫하지 만, 뭐니뭐니해도 스피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간편함일 듯. 여러 옷을 겹쳐 입거나 걸치지 않아도 충분히 드레스업한 느낌을 주는 데다 흔치 않은 특별 함까지 선사하니 말이다.
샤넬이나 프라다 같은 하이엔드 스타일이 아니라도 편집매장에서 여성 스럽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점프 수트들이 쉽게 목격되고, 망고나 디젤 같은 캐주얼 브랜드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올인원이 유혹의 손길을 보내오 고 있다. 그렇다면 올여름 올인원 수트는 어떻게 즐겨야 할까. 우선 전방위적 이라 할 만큼 응용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기억할 것. 가벼운 카디건이나 테일 러드 재킷을 걸치면 지적이고 세련된 데이 룩으로‘딱’이고, 컬러풀한 프린트 티셔츠를 레이어드하면 영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볼드한 주얼리 몇 개만 걸치면 섹시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아주 모던한 서머 나이트 룩을 연출할 수 있으니 올여름 점프 수트 한 벌이면 언제 어디서나 매력적인 스타일 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에디터 / 손은영 - 포토 / CHOI MI KYUNG - 모델 / 이지연 - 헤어 / 선희 - 메이크업 / 박혜령 - 출처 /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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