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달콤한 초콜릿과 추잉검들이 가득한 공장에서 엉뚱한 상상력을 펼치던 공장장 조니 뎁은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 컬러를 자유자재로 다뤘 다. 초콜릿 바, 민트 설탕, 머시멜로 체리 크림 등 아티스트의 팔레 트만큼이나 다채로운 컬러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순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동공도 활짝 열렸다. 올여름, 패션 하우스 쇼윈도 는 초콜릿 공장의 찰리 웡카가 부럽지 않을 만큼 알록달록하다. 가 방과 슈즈, 지갑은 물론 선글라스까지 24가지 컬러 물감보다 더 다 양한 컬러가 펼쳐진 쇼윈도는 놀이공원의 퍼레이드처럼 기분을 업시키고 있다. 이 컬러 퍼레이드에 디지털 아이템들이 가세하자 눈은 물론 귀와 손까지 즐거워지는 건 당연지사! 롤리팝처럼 유쾌 한 컬러와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파스텔 계열의 테크 아이템들이 당신의 백 속으로 들어갈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소니 바이오의 핑크 리자드 노트북은 샤넬의 투명한 PVC 백 안에 넣어 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 사이언의휴대폰‘아이 스크림’은 바닐라, 스트로베리, 피스타치오 컬러로 출시돼 손으로 찍어 어떤 맛인가 혀에 살짝 대보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런 파 스텔 계열의 열풍은 MP3 플레이어에서 절정을 맞았다. 소니, 애 플, 아이리버, 삼성 옙 등에서 크기는 더 작아졌지만 용량은 높아 진 MP4 플레이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매일 슈즈를 바꿔 신듯이 여 러 컬러의 플레이어에 각기 다른 음악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프라다 매장에서 그린, 핑크, 오렌지 컬러 파우치 앞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던 사람들은 이제 20가지가 넘는 컬러 옵션 의 테크 제품 앞에서 비슷한 갈등의 순간들을 맞는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플레이어에 동영상과 텍스트 파일, 사진 등을 저장해놓 고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으니 백에 반드시 들어가는 지갑처럼 꼭 필요한 액세서리가 되고 있는 것. 또 조약돌처럼 동글동글한 소니 의 옙 S2는 LED 조명까지 다른 컬러가 반짝이도록 만들어 리버서 블 백처럼 다양한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곡선을 살리기는 모토로 라의 새로운‘페블’도 마찬가지. 동그란 셰이프의 호보백처럼 편 안하고 오로라처럼 오묘한 컬러가 돋보이는‘페블’은 7월 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컬러에〈스피드 레이서〉의 감각까지 더한 이들 테크 아이템들은 매 시즌 더 건축적이고 예술적으로 업 그레이드되는 패션 액세서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 더 작아지고, 더 컬러풀해진 이 테크 아이템들과 함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를 넘나드는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 에디터 / 김은지 - 포토 / CHOI MI KYUNG - 출처 / www.vogu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