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드레스들 속에서 남다른 컬러로 주목을 받았던 스타는 바로 이효리와 박시연. 하지만 이 날 등장과 함께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의 주인공이었던 이효리는 의외로 기대 이하의 스타일을 선보여 실망스러웠다. 그녀가 선택한 다크 블루의 실크 드레스는 등 부분의 디테일이 독특하긴 했지만 정작 앞 모습의 실루엣이 너무 두리뭉실했기 때문에 완벽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라인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종종 네티즌들이 지적하곤 하는 단점 중 하나인 짧은 종아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애매한 스커트 길이도 치명적. 하지만 무엇보다 의아스러웠던 것은 이 더위에 전혀 걸맞지 않는 앞이 꽉 막힌 스웨이드 소재의 펌프스였다. 얼굴만 보면 이 날의 베스트를 먹고도 남았을 그녀의 공들인 메이크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웅가로 드레스를 입은 박시연은 균형 잡힌 몸매로 메탈릭한 느낌이 더해진 화려한 의상을 자연스레 소화해냈다. 하지만 드레스가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액세서리를 너무 자제해 깊게 패인 네크라인이 살~짝 허전해 보이기도.
2007 서울 드라마 어워즈는 출연자들의 참석 여부를 둘러싼 잡음과 일부 아이돌 스타에 대한 팬들의 과도한 애정 표현 등 아쉬운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좀처럼 눈요기가 되지 못했던 레드카펫 행사도 단점 중 하나. 전 세계에 흔치 않는 드라마 어워즈인 만큼 내년에는 좀 더 노련한 진행과 함께 화려하고 풍성한 레드카펫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