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비해 박피의 인기가 떨어지고 소위 레이저 치료나 고주파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박피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피를 하면 피부가 얇아진다는 말이 있다. 아마 피부를 벗겨내니 피부가 얇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박피를 하면 피부가 전혀 얇아지지 않고 건강한 피부로, 정상두께로 회복되거나 또는 오히려 두터워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피부를 벗겨내면 피부 재생을 담당하는 기저세포층에 피부가 벗겨졌다는 신호가 보내지므로 기저세포층은 새로운 피부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이미 벗겨진 오래되고 병든 피부 대신, 젊고 튼튼한 피부 세포로 피부가 대체되므로 탄력 있고 깨끗한 피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박피의 원리이다. 다만 피부가 재생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너무 자주 박피를 하는 경우에는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로 박피를 하면 피부가 예민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정답은 역시 박피를 많이 해도 피부가 예민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예민한 피부에는 박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피를 하면 피부가 벗겨지는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거나 새로 만들어져 피부가 붉어진다. 이 붉은 상태는 박피의 깊이가 깊을수록 오래 유지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원래 피부톤으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붉은 상태가 곧 피부가 예민해졌다는 증거는 아니며, 오히려 혈관의 일시적인 확장으로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피부톤이 맑아지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박피를 하지 말아야 하는 피부가 있다. 소위 말하는 예민성 피부. 즉 화장품에 민감해 화장 트러블이 잦고 계절이나 컨디션에 민감해 피부염이 잘 생기는 피부는 박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안면홍조가 원래 있어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경우에는 붉은 상태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깊은 박피는 좋지 않다.
박피의 효과는 벗겨지는 피부의 깊이에 흔히 비례한다. 즉 깊이 박피할수록 피부 탄력이나 피부 색소, 잔주름, 모공 등이 더 많이 좋아진다. 그러나 “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처럼 효과에는 항상 그 대가가 따른다. 즉 깊은 박피를 할수록 피부의 붉은 상태나 피부가 벗겨져 지저분해지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사회 활동의 제약이 따른다. 또한 부작용의 가능성도 커져 더 많이 주의를 해야 한다.
박피는 벗겨지는 깊이에 따라 가장 얇게 벗겨지는 스케일링 종류부터 중간 박피인 해초 박피(5일정도 표시가 남), 깊은 박피 종류인 오바지 블루 필, TCA필, 기타 화학 박피(7-14일정도 표시가 남), 아주 깊은 박피인 심부 피부재생술(수개월 표시가 남)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스케줄과 호전되는 싶은 피부질환에 따라 의사와 상의하여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박피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박피를 하면 어떤 질환이 좋아질까? 우선 전반적인 피부톤이 밝아진다. 이것은 오래된 피부가 벗겨지며 새로운 피부가 생겨난 결과이다. 또한 기미도 좋아지는데 주로 표면에 있는 기미가 좋아지므로 피부 속의 기미는 후에 미백치료나 레이저 토닝을 병행해야 한다. 또 잔주름과 모공축소에도 효과가 있다. 즉 박피를 하면 피부 밑에 탄력섬유와 교원섬유가 새로 만들어지므로 피부 탄력이 좋아져 보다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깊은 박피를 하면 여드름 흉터도 좋아지고 안면이나 목의 리프팅 효과가 있어 처진 피부가 호전되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무기도 잘 못 쓰면 자기 몸을 해치는 것처럼 무분별한 박피나 박피 후 부주의는 부작용이라는 상처를 남긴다. 박피 후에는 색소 침착이나 지속적인 홍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피부염이 있는 상태에서 박피를 할 경우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으니 박피 전에는 피부과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박피를 할 때는 전 처치와 후 처치를 열심히 하고 주의사항과 박피간격만 잘 지켜준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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