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통합보관자료

Made in Korea 의 유혹에 빠진 Hollywood

반응형
2005년의 어느 날, 평소 즐겨 보는 영국의 패션지 i-D 의 첫 장을 넘겼을 때 느꼈던 충격을 에디터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이 근사한 매거진의 첫 장에 순수 국산 브랜드인 탱커스의 광고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등장 자체에 놀란 것도 잠시, 여타의 해외 브랜드들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그 멋진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던 것이 그 때의 기억이다.
그리고 이제 2007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찍힌 우리 브랜드들은 해외 매거진에 광고를 게재하는 수준을 넘어선 실질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그 성공의 증거는 구체적인 수치를 따져보기도 전에 이미 우리들의 코 앞에 다가와 있다는 사실. 각종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온통 점령해버린 헐리웃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서 말이다.

까다로운 헐리웃 스타들의 관심을 끌어당긴 선두 주자는 바로 매긴 나잇브리지. 페미닌과 레트로 무드가 공존하는 이 여성복 브랜드는 2005년에 바니스 뉴욕, 블루밍 데일스를 비롯 뉴욕과 LA의 유명 편집샵에 입점하면서 그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팝스타 비욘세가 매긴 나잇브리지의 퍼 볼레로를 입고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한 데 이어 헐리웃의 뜨거운 감자 패리스 힐튼도 파파라치 사진에서 블랙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등장,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더 힛처>의 주인공이자 올해 틴초이스 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차세대 셀레브리티 소피아 부시가 공식석상에서 큐트한 스타일의 매긴 나잇브리지 원피스를 선보여, 헐리웃 여인들의 멈추지 않는 매긴 사랑을 증명해 보였다.
인상적인 광고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 런칭 때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던 브랜드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매긴 나잇브리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메이드 인 코리아의 볼륨을 형성해가고 있는 다음 주인공.

작년 8월 인터메조쇼, 매직쇼와 같은 대규모의 패션 박람회를 통해 나름의 판매 성과를 올려 미국의 NBC 방송을 타기도 했던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2007년에 들어서면서 그 성장속도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나 블루밍 데일, 엔트로폴리지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미 서부 지역의 가장 큰 쇼핑몰로 꼽히는 토랜스의 델라모 패션 센터 1층에 15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

미국인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브랜드임에도 불구, 근사한 매장 비주얼과 제품 경쟁력만으로 오픈 첫날 매출만 만오천불을 기록해, 관계자들도 놀라워 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이 코리아 산 브랜드의 약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헐리웃 스타. 특유의 청순함으로 사랑받고 있는 맨디 무어가 바로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선택한 셀레브리티다. 미국판 엘르 매거진의 표지에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사랑스런 크로쉐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바 있는 그녀는 최근 파파라치 사진에서도 본인이 구입한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도트 무늬 미니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걸리시한 매력을 뽐냈다.
헐리웃의 내노라하는 셀레브리티들이 특정 브랜드의 옷을 입어 주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의 효과를 보장하는 홍보가 된다. 특히 전 세계로 유포되는 파파라치 사진에서 보여지는 패션 아이템들은 그들 자신의 선택이 반영된 것이기에 더더욱 워너비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법. 그런 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들이 특정한 로비 없이 제품 경쟁력 하나만으로 까다로운 헐리웃 스타들의 구미를 끌어당겼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일이다.

또한 브리트니가 한글 옷을 입어서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흥미 위주의 단발성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패션 박람회, 백화점 입점, 단독매장 오픈, 미디어 노출 및 홍보 등의 단계를 거치는 착실한 시스템으로 해외 시장 개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2년 전 에디터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 주었던 브랜드 탱커스도 그 한번의 이벤트로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해외 진출에 힘쓴 결과 이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미국을 비롯한 20여 개 국에 2백여 개의 매장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으며,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내년 1월과 6월에 200평 규모의 2,3호점 오픈 할 예정이라 하니 해외 시장과 헐리웃에서 불고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바람은 한동안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