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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shoes, 슈즈]

스틸레토 힐보다 자유분방한 레스업 부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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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레토 힐보다 자유분방한 레스업 부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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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스타일을 거론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케이트 모스 는 요즘 레이스업 슈즈를 즐겨 신는다. 스키니한 팬츠에 끈 장식의 앵클 부츠를 매치하는가 하면 타이트한 쇼츠에 복숭아뼈가 드러 나는 콤팩트한 부티로 활동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뽐낸 다. 스트리트 룩의 전형인 아기네스 딘에게도 레이스업 부티는 페 도라와 함께 가장 즐겨 애용하는 아이템. 포멀한 장소에서도 드레 시한 원피스에 투박한 레이스업 부티를 매치해 때로 불량해 보이 기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크 그 자체다. 또 마놀로 블라닉의 아찔한 힐을 탐닉해왔던 사라 제시카 파커는 발맹풍의 타이트한 슬리브 원피스에 스케이트화처럼 발목까지 올라오는 레이스업 슈 즈를 매치해 결코 전형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과시하곤 한다.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셀레브리티나 길거리 멋쟁이들로부터 스타 일링의 아이디어를 즐겨 얻곤 하는 내게 컬렉션 취재를 위해 방문 하는 패션 도시는 말 그대로 산교육의 현장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 든 스타일리시한 패션 피플들로부터 시즌의 가장 핫한 머스트 해 브 아이템은 물론 가장 동시대적인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얻곤 하 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파리에서 눈에 띈 건 역시나 레이스업 부 티! 버버리 프로섬이나 알라이야 등을 통해 익숙한 레이스업 장식 의 묵직한 부티들이 블랙 타이츠나 글리터링한 레깅스로 무장한 늘씬한 다리 밑에서 빛나고 있었다. 대게 두껍고 투박한 형태가 많 았는데, 코쿤 실루엣의 코트나 똑 떨어지는 블레이저 등과 매치된 부티들은 보이시하면서도 가끔은 섹시한 느낌마저 들었다.“ 몇 시 즌 전부터 꾸준히 부티가 선보였지만 이번 시즌만큼 유행한 적은 없어요. 최근엔 어그 부츠보다 더욱 인기가 있지요.”슈즈 디자이너인 스튜어트 와이츠만은 레이 스업 부티의 인기 비결에 대해 스트리트적인 매력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의 말처럼 약간 불량한 느낌마저 풍기는 보이시 무드는 컬러 타이츠, 아찔한 미니스커트 등과 어울려 요즘 꽤 도전적인 스트리트 룩으로 재현되고 있는 중. 한편 1930년대부터 부티를 선보여왔던 페라가모의 액세서 리 디렉터인 제임스 페라가모는 레이스업 부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룩으로 60년대 스타일을 추 천한다. 약간 반항아적인 느낌을 살려 미니스커트나 부츠컷 팬츠에 매치했을 때 더욱 매력적이 라는 것이 그의 설명. 작년 봄부터 매끈하고 날렵한 부티들을 선보여온 세르지오 로시의 디렉터 에드문도 카스틸로 또한 발등은 드러나지 않지만 복숭아뼈가 더욱 부각되기 때문에 레이스업 부 티는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는 데는 그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체형 조건을 가진 한국 여성들에게 부티는 여간 부담 스러운 아이템이다. 물론 부티가 적극적이고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긴 하지만 문제 는 발목과 발등에서 어떤 셰이프를 이루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분위기와 감각을 드러낸다는 것. 스마트한 여성의 발걸음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착용했다간‘곰발’이 될 수 있다는 얘기. 게 다가 밑창을 플랫폼으로 마무리한 디자인이 많아 덕분에 발은 훨씬 편해졌지만 날렵한 힐에 비 해 각선미나 옷 맵시가 덜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낡을수록 멋진 부티의 특성상 막 신을 수 있어 관 리가 편하고 요즘 즐겨 입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와도 아주 근사하게 어울린다는 사실은 자명하 다. 또 발의 건강을 생각해 두꺼운 양말을 신는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활동적이고 트렌디한 슈즈인 부티는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까? 특히 종아리 길이가 짧은 우리나라 여성들은 스키니한 하의로 슈즈와 톤을 잘 맞춰야 한다. 발에 꼭 맞아 날렵 해 보이는 부티가 체형 커버에는 효과적인데, 이런 슈즈는 포멀한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쥬세페 자노티의 가죽 부티처럼 가볍고 밑창이 얇은 디자인이라면 타이트한 펜슬 스커트와도 잘 어울릴 듯. 옥스포드화를 변형한 브로그나 스케이트화 같은 부티는 미니스커트에 불투명 블랙 타이츠와 매치하면 캐주얼한 감각을 연출할 수 있고, 우아한 드레스나 원피스에는 핍토 디자인이 잘 어울 린다. 이때 길이는 복숭아뼈보다는 약간 위로 올라가며 발목 선을 따라 타이트하게 붙는 디자인 이 좋다. 알라이야의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부티는 아찔한 힐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고 굽이 적 당히 두툼해 헐렁한 롤업 팬츠나 니트 타이츠와도 잘 어울린다. 레페토의 에나멜 플랫폼이나 미 우미우의 컬러풀한 부티는 캐주얼한 쇼츠나 미니스커트, 슬라우치 팬츠와 매치하면 톰보이 같은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앞코가 뭉뚝한 망치 같은 부티에는 스키니진에 얇은 레그 워머 나 양말을 슈즈 밖으로 보이도록 연출하면 멋질 듯. 벌써부터 마음속엔 몇 켤레의 부티가 자연스 럽게 리스트업 되었는데, 강렬한 쇼핑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흥미진진한 스타 일링 아이디어만으로도 올겨울 부티를 신을 이유가 분명해졌으니까 말이다.


- 에디터 / 손은영
- 포토 / AN JI SUP
- 출처 /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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