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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믿고 살 수 있는 루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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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사가 된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맞서 건강한 한우를 사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건강한 한우는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사야 할까? 주부 6명의 사례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CASE 1 한우 판매점 인증제를 이용하는 김세영 씨
김세영 씨는 매년 여름이면 큰 통에 사골을 폭 고아 가족들에게 먹인다. 결혼 후 20년 동안 거르지 않고 해온 일인데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큰 고민에 휩싸였다. 매년 그랬듯이 동네 정육점에 들러 한우를 사기에는 쇠고기 시장에서 들리는 각종 소문들이 너무 흉흉했다. 고민하던 중 우연히 ‘한우 판매점 인증제’를 실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우 판매점 인증제’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소가 태어나면 소에게 일종의 주민등록번호를 주어 이 번호로 소의 나이와 자란 곳, 먹고 자란 사료의 종류까지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한 것.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mtrace.net)에서는 이런 번호를 가지고 태어난, 신분이 확실한 쇠고기를 판매하는 판매처까지 알 수 있다. 김세영 씨는 먼저 그곳에 들어가 ‘단계별 참여 마당’에 접속한 후 지정 판매장을 검색했다. 지도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검색하니 판매처 리스트가 펼쳐지고 전화번호까지 표기되어 있었다. 그 덕에 김세영 씨는 협회에서 인증한 건강한 사골을 살 수 있었다.

CASE 2 친지들끼리 한우 계를 만든 오나영 씨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오나영 씨는 6개월 뒤에 있을 시아버지 생신 때문에 쇠고기 계를 들었다. 친구들 모임에서 불거져 나온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 끝에 한 친구의 제안으로 결성된 계다. 그 자리에 있던 다섯 명의 친구를 시작으로 주변의 뜻있는 사람 20명을 모아 한 달에 5만원씩 넣기로 했고, 돈이 모이면 횡성 농가와 직접 연락해 소 인증서를 확인한 뒤 한 마리를 통째로 구입하기로 계획했다. 거래할 농가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mtrace.net)를 통해 공인받은 농가 몇몇 리스트를 뽑았으며, 그중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는 곳을 찾아들어가 어떤 부위로 나눌 수 있는지, 배송은 가능한지 등의 사전 조사를 했다. 그런 다음 미리 계원들과 각자 필요한 고기 부위를 협의해 어떤 부위를 가지게 될지 상의를 마치고 나니 큰 짐 하나 던 것 같아 홀가분하다. 나중에 들으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끼리 한우 계를 결성하기도 한단다. 오나영 씨도 다음에는 아파트에 공고문을 붙여 계원을 모을까 생각하고 있다.

CASE 3 공동 구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박나현 씨
박나현 씨는 얼마 전부터 공동 구매 사이트를 통해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1년여 전에 가입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 한 주부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내용인즉, 본인의 친정이 횡성 한우 농가인데 한 마리를 통째로 사서 나누려고 하니 원하는 사람들은 신청하라는 것이었다. 산지 직송인 데다 가격도 저렴해 제시한 양 중 가장 적은 양을 신청했는데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신선도와 육질이 정말 좋았다. 그 후로 박나현 씨는 한우 공동 구매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먼저 한우 공동 구매를 진행하는 카페를 몇 개 물색해 가입하고 그곳에서 고기를 사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기가 일정하지 않고 부위도 다양하지 못해 꼭 필요할 때 사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한우만 전문적으로 공동 구매하는 사이트를 물색, 결국 마땅한 곳을 찾았다. 배송일과 필요 부위를 선택하면 부분육으로 가공돼 배송일에 딱 맞춰 어느 농가에서 키웠는지, 언제 도축했는지 등이 적힌 등급 판정 확인서와 함께 집으로 배달됐다. 농가를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고 해서 아이들 체험 학습 겸 사육 환경도 볼 겸 주말에 가족 여행도 다녀올 예정이다.

CASE 4 쇠고기 원산지 추적 시스템를 이용하는 이진희 씨
이진희 씨는 1년에 한두 차례 가지는 가족 모임 메인 요리로 재료만 준비해놓으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쇠고기 샤브샤브를 결정했다. 그러나 얼마 전 신문에서 읽은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서 판 정육점을 무려 10%나 적발했다’는 기사가 자꾸 눈에 밟혀 쉽사리 고기를 살 수 없었다. 이때 친구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대형 유통업체나 마트 쇠고기 코너에 가면 부위별로 번호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 번호만 알면 그 쇠고기의 이력을 모두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 및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 사이트(mtrace.net)에 해당 번호를 입력하면 태어난 날부터 도축, 가공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했다. 우선 가까운 마트 쇠고기 코너에서 필요한 부위의 번호를 적어왔다. 그런 다음 사이트에 접속해 검색창에 숫자를 쳐 넣고 검색 버튼을 누르자 어디 출신이고, 언제 사육되었고, 어떤 사료를 먹고 자란 소라는 것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 안심하고 쇠고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CASE 5 생협의 위탁 사육을 이용하는 지현아 씨
생협 조합원인 지현아 씨는 생협의 의뢰로 지방의 영농조합에서 송아지를 대신 키워주는 ‘위탁 사육’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위탁 사육은 보통 소가 다 성장한 후에 거래되는 것과 달리 송아지일 때 구매해 바로 도살하는 것이 아니라 구입한 농가에 그냥 두고 사육을 의뢰하는 것을 말한다. 위탁 사육의 가장 큰 장점은 사료나 주변 여건을 함께 상의해 결정할 수 있어 쇠고기의 품질을 100% 믿을 수 있다는 것. 생협에서 점차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거래법으로 점점 참여하는 조합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타 지역 생협 회원인 친구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지현아 씨는 자신이 가입한 생협에 신청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지현아 씨의 친구가 조합원으로 있는 생협의 경우 지방의 영농조합에 의뢰해 15마리 정도를 키우고 있는데, 유기농 볏짚과 유기농 보리를 먹이고 사료도 유전자변형 제품이 아닌 것을 쓰기로 약속되어 있다고 했다.

CASE 6 유기농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우소정 씨
먹을거리 파동 이후 모든 먹을거리는 유기농 사이트에서 구입한다는 우소정 씨. 일반 채소부터 아이가 먹는 과자까지,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유기농을 선택한다. 그간 고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집 앞 정육점을 이용했는데 요즘 여기저기서 들리는 잡음이 신경 쓰여 이제 고기까지 모두 유기농으로 바꿨다. 주로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그중에서도 판매자 얼굴이 공개된 직거래 숍을 이용하고, 리뷰를 꼼꼼하게 읽은 후 평이 좋은 곳을 고른다. 또한 배송되어 오는 패키지도 꼼꼼하게 따져 오는 도중 변질될 위험은 없는지도 살핀다. 우소정 씨가 거래하는 대부분의 유기농 사이트는 유전자 조작 곡물 사료 대신 유기농 볏짚과 보리를 사료로 쓰고 안전한 환경에서 소를 키우기 때문에 일반 정육점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래도 확실히 고기가 신선하고 맛도 좋은 데다 눈으로 확인한 뒤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어 만족한다.

| 자료제공 : 리빙센스 | www.ibestbaby.co.kr | 진행 : 백민정 | 사진 : 김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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