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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통합보관자료

영화의 바다, 별들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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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우리나라에 축제 문화가 없다 했던가. 지난 여름의 펜타포트에 이어 올 가을 부산국제영화제로 줄줄이 이어지는 메가톤급 행사들의 열기 넘치는 현장 분위기는,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축제와 비교해도 남부럽지 않다. 그리고 이 화려한 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내노라 하는 스타들의 레드카펫 패션! 하루에도 두 세번씩 드레스를 갈아 입어 가며 숨가쁘게 펼쳐진 그들의 패션 레이스를 부산국제영화제의 생생한 현장과 함께 만나보자.
갑자기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던 개막식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레드카펫에 등장한 여배우들의 과감한 노출 패션으로 인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새롭게 레드카펫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강성연부터 시작해, 워스트와 베스트를 오가는 엇갈린 평가를 이끌어냈던 김소연과 박진희의 드레스가 그 화제의 중심.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이명세 감독의 M이었다. 예매 오픈 45초만에 한 회분을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낳았던 이 작품은 국내 정상급 패셔니스타들의 협연인지라 패션피플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동원, 공효진, 이연희로 이어지는 이 이기적인 비주얼의 향연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터. 게다가 스타일리시한 화면 연출로 일가견이 있는 이명세 감독과 강동원이 전작인 <형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작품이기에 더욱 더 기대가 크다.

5일에 있었던 해운대 피프 빌리지에서의 M 무대인사는 원톱 주인공인 강동원이 불참해 몰려든 관객들을 아쉽게 했지만, 그 대신 완벽한 신체 비율을 자랑하는 두 여자 배우들의 근사한 패션을 만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미 명실상부한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효진은 마크 제이콥스의 이번 컬렉션을 세트로 차려 입고 나타나 등장과 함께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제 기간 내내 특유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 그녀는, 컬러감 넘치는 새틴 원피스와 모자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공효진 못지않은 슬림 몸매를 자랑하는 신예스타 이연희는 매긴 나잇브리지의 루즈한 미니 원피스로 나이 대에 어울리는 청순한 룩을 선보였다.

다음날 이뤄진 영화 M의 기자회견장에는 드디어 주인공인 강동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측의 판단 미스로 선택된 좁은 호텔 룸에는 작품정보를 전달하려는 각종 영화 전문지들부터 연예정보 채널, 손꼽히는 패셔니스타를 취재하려는 패션 매거진들과 외신들, 일본 팬들까지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그로 인해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이 모든 소동의 주범이라 일컬었던 주인공 강동원은 이 날도 어김없이 잘 빠진 블랙 재킷과 발목 길이의 투턱 팬츠로 슬림한 실루엣을 자랑했으며, 공효진은 극 중 역할에 어울리는 럭셔리하고 지적인 블랙 시스루 원피스를, 이연희는 퍼프 소매의 메탈릭 원피스를 입어 청순함을 고수했다.
매년 주목 받는 젊은 스타들에게 수상하는 프리미어 라이징 스타 어워드의 올해 주인공은 바로 김아중과 다니엘 헤니. 남다른 몸매가 빛을 발하는 두 남녀는 나란히 팔짱을 끼고 나타나 플래시 세계를 받았다.

영화제의 뜻 깊은 행사 중 하나였던 강수연과 전도연의 오픈토크. 1987년에 베니스 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우리 영화의 존재를 알렸던 강수연과 올해 깐느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던 전도연, 두 여배우의 만남으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행사 중 하나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해운대의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서 먼저 입장한 강수연은 드라마 <문희>에서나 입을 법한 촌스러운 패션을 선보이긴 했지만, 여배우로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해운대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깐느의 여왕 전도연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등장, 시크한 블랙 셔츠와 스키니 진으로 결혼 후에도 녹슬지 않은 패션 센스를 뽐냈다.

부산의 밤을 붉게 물들였던 스타 로드-레드 카펫 행사는 화려한 영화배우들을 관객들이 직접 근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한껏 드레스업한 모습으로 쏟아지는 조명을 받으며 길게 뻗은 레드카펫을 걸어오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선녀강림이 따로 없었다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

영화제의 일요일 밤을 날이 새도록 달구었던 2007 시네마틱 러브 공연. 이 공연에는 일본의 SOUL'd OUT과 M-flo, 우리나라의 클래지콰이, 윤상 등이 참여했다. 광안대교가 바라다보이는 해운대의 요트장에 모인 사람들은 음악과 함께 날을 지새우며 영화제의 흥겨운 밤을 충분히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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