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맘 때 ‘블랙이 돌아왔다’는 둥 호들갑을 떨면서 블랙컬러 아이템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 각종 시상식에서 셀러브리티들의 의상이 블랙으로 일관했던 것을 보고 ‘너무 한결같이 지겹지 않나~ ’라며 평을 했을지라도 어쩌겠는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옷들이 죄다 블랙 일색이라면 그들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가을, 겨울에 블랙을 주축으로 모노 톤의 옷들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물론 모노 톤 트렌드 위에 그린, 옐로, 레드 등의 액센트 컬러가 가미되기도 한다. |
100년을 단위로 돌고 돈다는 패션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커다란 패션흐름 안의 작은 트렌드 주기는 점점 더 가변화 되어 가고 있다. 미시적인 관점이지만 2000년대 들어 트렌드 회전율이 빨라졌다는 것을 봐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블랙의 출현과 쇠퇴로 어느 정도 주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 |
이쯤 되면 거론되어야 할 것이 ‘모노 톤의 차별화’다. 라이트 그레이와 차콜 컬러 계열의 모노크롬 컬러 범주가 블랙 앤 화이트와 함께 어떻게 톤 온 톤의 컬러 조합을 하느냐에 따라 환상의 조합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은 미니멀리즘일지라도 1년 전과 지금과의 그것이 다른 이유는 ‘레트로 미니멀리즘(Retro minimalism)’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
레트로 미니멀리즘은 포스트 미니멀리즘과 상통하는 것으로 쉽게 클래식의 현대화라고 생각하자. 올해의 미니멀리즘은 몸에 딱 떨어지는 깔끔한 피팅 라인에 주력했던 작년의 트렌드와는 다른 새로운 볼륨과 비율을 추구하면서 로맨틱한 요소를 가미, 우아한 절제미를 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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