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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컬렉션.

패션쇼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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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id space’ 라는 주제로 열린 08 S/S 디젤 패션쇼. 마치 물 속에서 패션쇼가 펼쳐지는 듯, 신비한 바다 생물들과의 캣워크가 신선하다. 아니, 신선함 그 이상이다. 상상 속의 생명체 같기도 하고, 때론 기계이기도 한 이 홀로그램들은 모델의 워킹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비쥬얼을 창조해냈다.

맥퀸의 케이트 모스 홀로그램 패션쇼에서부터 기술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여 세 시즌 만에 이뤄낸 결과였다. 06
년 F/W에 처음 알렉산더 맥퀸 쇼에 선보여진 홀로그램 기술은 무대 중앙에 피라미드 모양의 설치물을 세우고 쇼 마지막에 그 안에 케이트 모스가 바람에 휘날리는 영상을 연출해 내었다. 그러나 이번 디젤 쇼에서는 홀로그램이 쇼 전체를 관통하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모델과 함께 홀로그램들이 캣워크를 누볐다.

자, 이렇게 말로만 설명해 놓으니 독자는 답답할 것이다. 끝없이 상상의 나래를 펴느라 피곤해 하고 있을지도, 이미 스크롤바를 내려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에 잡지를 보는 필자가 그랬다. 에디터는 굉장한 쇼를 보고 와
서 흥분해서 글을 쓰는데 독자는 그 감동의 반에 반도 느낄 수 없었다. 작게나마 실려있는 사진으로 위안할 수 밖에. 나도 에디터가 되면 저런 쇼를 볼 수 있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우선 이 사진보고 한 숨 돌리시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 동안 기술도, 인터넷도 무한한 발전을 하고 있었다. 디자이너들은 환상적인 쇼를 위해 옷과는 어울리
지 않을 것 같던 기계의 힘을 빌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전혀 투박하거나 기계답지 않고 옷으로, 쇼로 자연스 럽게 녹아 들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있었고 지금의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 은 그러한 기사가 실린 잡지를 보고 자라났다. 어린 꿈나무들은 글과 작은 사진으로 디자이너의 세계를 이해해 야 했다.

물론 케이블 방송이 보급되면서 패션쇼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방송시간을 놓치면 끝이다. UCC의 위대함 이 여기서 발휘된다. 자신이 보고 싶을 때 검색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도서관에서 자료 검색하듯이. 물론 아직은 완벽하게 모든 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만 해도 패션쇼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 된 다.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나 UCC는 영상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구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런 쇼를 보고 자라난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아무런 개연성이나 컨셉 없 이 스타일만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것과 사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독서인데 너무 영상에 익숙 해져 가는 세태이다. 하긴 저런 디자이너들도 한 시즌에 100개도 넘는 패션쇼 중에 몇 개 나올까 말까 하는 보물들이니 한국의 패션계는 수적으로 달린다고 위로할 수 밖에.

아무튼 뒤늦게 UCC의 매력에 빠져버려 당분간 패션쇼 검색하며 시간을 보낼 듯 하다. 맥퀸이나 후세인 살라얀 은 꼭 검색해서 감상해 보길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발전 된 홀로그램 쇼가 나올지 더 예상 을 뒤엎는 쇼를 만들지 디자이너들에게 기대해 본다.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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