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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미국서 '훨훨' 한인 패션 디자이너 장세영·이수진·황지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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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중앙한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미국에서 뜨고 있다. 그 동안 한국은 뛰어난 봉재기술에 비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인재들이 유학을 통해 갈고 닦은 디자인 실력을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목받는 각 분야의 한인 디자이너들을 만나봤다.

▷할리우드 사로잡은 드레스 디자이너 장세영

장세영(36)씨는 독특한 컬러의 들러리 드레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보통 결혼식 들러리는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존재여서 촌스러운 핑크 컬러 드레스를 입곤했죠. 저는 결혼 전체가 빛나기 위해서는 들러리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이 고객들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2002년 영화 ‘메이트릭스’의 흑인배우 로렌스 피쉬번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장세영씨는 많은 유명인사들의 결혼식의 들러리, 웨딩 드레스를 제작했다.

배우 크리스티나 리치는 그의 언니 결혼식 들러리를 설때 뿐 아니라 레드 카펫을 밟을 때도 장세영씨의 드레스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위기의 주부’로 에미상을 수상한 펠리시티 호프만, 김윤진, 문 블러드 굿 등도 그녀의 고객이다. 한 번은 멜로즈에 위치한 그의 숍 ‘세영부 쿠튀르’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직접 쇼핑을 나온적도 있었다.

연예인들 입소문을 타면서 장세영씨는 할리우드 영화 의상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는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영화 ‘퍼펙트 웨딩(Monster-in-law·2005)’, 2008년 5월 개봉 예정인 영화 ‘Made of honor’의 들러리 드레스를 제작했다. 장세영씨는 “까다로운 할리우드 스타들과 일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내가 디자인 한 옷을 전 세계인이 영화를 통해 보게 된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독특한 컬러와 개성있는 디자인을 고집하는 디자이너 장세영씨는 앞으로 방송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전했다.

▷ 무대 의상 '브로드웨이 주름' 디자이너 이수진

이수진(32)씨는 현재 보스톤 코트에서 상영중인 뮤지컬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의 무대의상 디자이너다.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록 오페라 형식의 신나고 화려한 공연으로 앞으로 브로드웨이는 물론 세계적인 공연으로 진출될 예정이다. 총 5명으로 구성된 의상팀의 디렉터인 이수진씨는 프로페셔널 1년차로 그동안 파우스트, 맨오브라만차 등의 의상을 담당해왔다. 그는 홍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패션디자인 전공으로 같은 계열 대학원을 다녔지만 상업적인 패션 디자인이 맞지 않아 영국 윔블던 아트 스쿨과 캘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무대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고 플러턴에 둥지를 틀었다.

무대 의상 디자이너는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가 바쁘다. 현재 상영중인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준비로 올해 상반기를 바쁘게 보낸 이수진씨는 ‘겨울이야기(Winter’s Tale)’ 등 하반기에 공연을 시작하는 두 작품으로 올해 마지막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독특한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한 이수진씨는 “한국 무대의상 디자이너 보다는 대우가 좋지만 여전히 패션 디자이너들에 비하면 경제적인 면에서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무대의 넘치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 DKNY '시티 스포츠웨어' 맹활약 디자이너 황지은

디자이너 황지은씨는 세계적인 브랜드 DKNY Jeans에서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의 담당은 우븐파트로 니트와 스웨터를 제외한 모든 옷을 디자인한다.

황지은씨는 SADI(삼성디자인스쿨) 졸업 후 패션 디자인 스쿨의 메카 파슨스에 편입했다. 그는 쿠튀르 컬렉션보다는 실질적인 ‘시티 스포츠웨어’를 하고 싶어서 DKNY 진을 택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디자이너 황지은의 하루는 각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원단과 디자인에 관한 수십통의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후에는 샘플 피팅, 마켓 리서치, 디자인 스케치와 보드 만들기, 쇼룸 작업등을 한다. 시즌 컨셉트 미팅은 디자이너와 머천다이저 등이 모여 디자인을 구상한 뒤 쇼룸에 전시해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가격을 조정한 뒤 제품 완성과정을 마친다. 마지막으로 광고와 함께 매장에 제품이 납품돼 소비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게 된다.

황지은씨는 “현재 틈틈히 주얼리 디자인도 공부하고 있으며 장차 한국에 돌아가 내 이름을 딴 브랜드로 사업을 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미주 중앙일보] 김수연 기자 hope67@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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