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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통합보관자료

2008년 봄, 히피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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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하면 ‘잘은 모르지만 왠지 너저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008년 레디 투 웨어 런웨이에 히피들이 섹시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돌아왔다고 하면 한 번쯤 솔깃할 법하지 않은가?

사랑, 평화, 자유, 반란으로 상징되는 히피는 6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서 70년대 시절을 풍미했다. 반사회적인 마인드, 문란해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히피룩이 방송 출현 금지령을 받기도 하고 장발의 젊은이들은 경범죄 처벌을 받기도 했던 시절이다.

플라워 피플이라고 불리기도 한 그들이기에 내년 봄을 알리는 무대 위에는 유독 꽃을 모티브로 전개된 쇼가 많이 눈에 띄었다. 하늘거리는 시폰이나 코튼이 주요하게 쓰이고 스캘럽, 프린지 등의 디테일이 돋보이던 뷰티풀 히피 스테이지를 소개한다.

사실 프라다나 로베르토 카발리, 아르마니 쇼에서 등장한 몇 몇의 소녀들은 70년대에서 그대로 건너온 것처럼 보인다. 재 탄생한 21세기 히피걸들이 얼마나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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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스타일의 대두되는 이유에 대해 다음 세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물질문명에 질리고 지친 사람들의 휴양처를 대신해서, 또는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자 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니면 자유를 추구했던 히피의 마인드를 향한 향수일 수도 있다. ‘옷을 입는 사람에게 옷과 같은 마음이 깃 든다’는 의상의 부차적인 기능을 볼 때, 자연, 평화의 상징이자 히피를 상징하는 꽃을 모티브로 하는 옷을 사랑하는 당신은 내년 봄, 뉴 히피걸로 거리를 거닐고 있을 확률 100% !
선은 히피 의상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다. 블루마린 드레스의 네크라인이나 옆 트임의 옐로 라인은 동양의 전통의상을 연상시키고, 안나수이의 점선과 패턴이 이루는 라인 또한 에스닉 의상의 원형을 보는 듯 하다. 모스키노는 슬릿 기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선들로 옷에 조형성을 더하면서 로우웨이스트로 꼬임줄을 배치해 한 층 편안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프린지 또한 여러 디자이너의 옷에서 눈에 띄었는데, 포인트 디테일로 사용될 때와는 달리 좀 더 직접적으로 적용해서 히피 무드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D&G의 프린지 블라우스와 청바지의 매치, 아르마니의 볼드한 액세서리와 숄의 기다란 술, 로베르토 카발리의 프린지 코트는 영락없는 히피의 의상들이다.
사이키델릭 컬러는 말 그대로 환각적인 효과를 주는 컬러로 펑크 패션과 뗼 수 없는 사이. 그런 사이키 컬러가 히피즘과 접목되어 나타났는데 D&G의 블라우스처럼 트리밍에 포인트로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보였다.
안나수이는 짧은 볼레로와 재킷에 총천연 컬러를 보여주는 것으로 부족했는지 헤어 브릿지에도 파격적으로 사이키 컬러를 적용해 70년대의 히피 패션부터 펑크 패션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컨셉을 전개했다.
프라다는 동양적인 환상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그린, 블루 등의 사이키 컬러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60년대의 몽환적인 싸이키델릭 음악과 소울 댄스, 환각제를 즐기던 젊은 신비주의자들은 거의가 지식인과 예술가 계층을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그들은 기존의 관습에 반발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 하에 생활하는 자연인임을 자처했다. 그들의 스타일을 말하자면 자수가 놓인 블라우스, 술 달린 벨트, 헤어 밴드, 손뜨개 등의 핸드 메이드 의상을 입고 맨발로 거니는 것을 좋아하며 딱히 특정한 거처를 두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그야말로 보헤미안.

당시 대학생들은 청바지를 유니폼처럼 착용해 이것이 유니섹스 모드의 시초로 불려지기도 한다. 히피들의 이러한 모습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젊은이들의 패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히피 스타일은 에스닉 룩과 컨트리 룩 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그 안에서 세분화되기도 하여 레이어드 룩과 오리엔탈 풍의 의상을 유행시키는 근원이 되기도 했다.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시작된, 80년 대의 그런지 룩(더럽고 혐오감을 주는 지저분한 스타일을 일컫는 말) 또한 자유스러운 히피의 맥이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70년대 대표 영화 ‘러브스토리’ 속에서 앞 가르마에 자연스런 생머리를 하고 나팔바지를 입은 제니를 보면 참 여성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딱 그 때 그 시절처럼 통 큰 나팔바지가 세련된 스타일로 제시될 전망인데, 폭 넓게는 와이드 팬츠를 넘나들면서 유행할 것이고 한동안 스키니 팬츠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라인에 있어 전위적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바지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벨보텀 바지는 가장 로맨틱한 바지이기도 하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제니 스타일이 다시 뜬다는 것을 명심하자.
얼굴의 주근깨가 비칠 정도로 얇고 가벼운 표현의 페이스 메이크업이 강세를 보였다. 핑크 블러셔와 콧등의 하이라이트로 맑고 밝은 느낌을 가미, 굵고 짙은 눈썹과 브라운, 카키 톤의 또렷한 아이라인을 표현할 것.

헤어는 앞 가르마의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머리 끝 부분을 중심으로 굵은 웨이브를 주거나
비니 스타일의 얇은 망사 햇을 정수리 부분에 눌러써서 전반적으로 에스닉한 무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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