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 중 하나가 패션 에디터라고 한다. 언제부터라고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칙릿(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과 문학을 뜻하는 Literature의 합성어로 2.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가볍게 다룬 것이 특징.) 컬처가 이 현상에 한 몫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러브 앤 트러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잭스의 직업 역시 아니나다를까 패션 에디터. 그것도 런던 보그지의 잘나가는(영화사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패션 에디터다. 여기에 재치와 센스가 매 씬마다 작렬하는 게이 친구는 기본 옵션. '섹스&시티'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버무린 것 같은 이 설정을 납득하고 나면 잭스 역의 브리트니 머피가 뭘 걸치고 나올지 슬~ 슬~ 기대가 되기 시작할 터.
단박에 결론부터 꺼내자면, 이 영화의 잭스 스타일은 이번 시즌을 완벽하게 접수한 60년대 룩, 그것도 영원한 패션 아이콘인 오드리 헵번 따라잡기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뭐 이미 영화 속에서 잭스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설정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일단 이야기가 나왔으니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등장하는 오드리 헵번의 패션부터 이야기해 볼까나. 이미 패션 역사에서 스테디셀러가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리틀 블랙 드레스! 이번 시즌의 모스키노 쇼에서 다시 한번 리바이벌된 이 드레스를 당연히 잭스도 영화에서 여러 차례 입고 나온다. 훈남 포토그래퍼 파울로와의 로맨틱한 탱고씬에서도 그녀는 어김없이 리틀 블랙 드레스를 차려입고 있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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