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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컬렉션.

07-08 F/W 컬렉션 완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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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을 지나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선선하다. 여심에게 패션은 가을의 전령사. 이미 싱그런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일 U 2007 가을/겨울 트렌드를 시리즈로 제안한다. 편은 패션하우스간의 소재 전쟁. 디자인을 넘어 새로운 소재와 테크닉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구겨진 가죽•플라스틱 스커트 소재의 영역 파괴 

 

# 패션 소재, 그 발칙한 상상력
봄•여름을 강타했던 퓨처리즘이나 스포티즘이 한풀 꺾였다. 풍선처럼 풍성한 실루엣 따위의 눈요깃거리도 없다. 패션하우스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새로운 실루엣이나 디자인의 개발을 멈추고 색다른 소재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들의 실험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디자이너들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었다. 가죽을 마치 종잇장인 양 꼬깃꼬깃 구겨버리고, 천연 모피로 만든 코트 전체에 왁스를 범벅했다. 플라스틱을 잘게 잘라 붙여 술 장식처럼 만든 스커트도 선보였다. 이제 소재의 영역파괴는 전혀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돼가고 있다.

 

소재 본연의 느낌과 특징을 정반대로 바꿔놓기도 했다. 이브생로랑의 컬렉션은 울•모직 같은 겨울용 소재를 다방면으로 활용한 대표적 예다. 부드러운 울이나 펠트소재에 요철감을 주어 악어무늬의 딱딱한 질감을 표현, 상충되는 이미지를 하나로 녹여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식을 훌쩍 웃도는 소재들은 눈으로만 보아선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안프랑코 페레가 사용한 옷감은 육안으로 봤을 때 중국 전등에 쓰이는 종이같다. 하지만 만져보면 실크다.
계산하지 않은 듯 갖가지 소재를 자유롭게 믹스매치하는것도 이들의 공통적인 양상이다. 프라다의 모델은 모피코트 아래 플라스틱 스커트를 받쳐입었으며, 마르니는 옷 한벌에 나무부터 새틴까지 일관성 없는 소재들을 혼용했다.

이러한 소재들의 질감 및 특징을 돋보이게 하려면 디자인은 최대한 심플해야 한다. 펄이나 강한 색조를 피하고 누드톤의 메이크업과 정돈된 헤어스타일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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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택 소재 '페이턴트'의 독주

 

#‘와일드 레이디(Wild lady)’
이번 시즌, 트렌드세터가 되고 싶다면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고 대담해져라. 광택으로 온몸을 덮어버릴 듯한 페이턴트(에나멜 코팅처리 된 가죽) 재킷, 쇠붙이를 마구 쏟아 부어놓은 듯한 금속재질의 코트 등 차가운 감촉으로 온몸을 감싼 여인들은 마치 ‘내게 손대지 마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지난 시즌, 퓨처리즘을 타고 온 여전사의 영향도 살짝 엿보인다. 몇몇 디자이너들은 강하고 전투적인 여성상을 제안했다. 그들의 전략에 사용된 대표적인 소재들을 소개한다.

 

▶페이턴트(Patent)
페이턴트 소재의 독주가 시작되었다. 이것이 쓰이지 않은 컬렉션을 찾기가 만만찮아졌다. 이 소재를 맛깔스럽게 살리려면 컬러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블랙은 강한 이미지와 섹시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색상이 점차적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 효과와 페이턴트의 궁합도 훌륭하다. 전체가 페이턴트 소재로 만들어진 롱코트•재킷을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다. 미니 스커트처럼 그리 넓지않은 면적을 차지하는 아이템이 덜 부담스럽다. 유행 아이템으로 예상되는 팔꿈치 위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이나 핸드백등의 소품도 좋다.

 

'스터드', 구두•핸드백 틈새 장악

 

스터드(Stud)
포켓의 덮개나 소매 끝에 자잘하게 쓰이던 금속 장식이 영역을 확대했다. 펑크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터드(금속 소재의 징)는 구두나 핸드백의 틈새를 장악했다. 버버리의 롱코트는 스터드 장식의 정점을 보여준다. 함께 입는 옷을 디테일이 전혀 없는 블랙컬러로 통일한다면 시크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소심한 이들은 뱅글이나 벨트 장식정도로 만족하자. 스터드를 띄엄띄엄 배치한 지방시, 모서리가 없는 둥근 징이 박힌 소니아 리키엘의 핸드백도 무난한 편이다.

 

▶시퀸(Sequin)
빛에 따라 반짝이며 여성미를 더하던 시퀸소재가 마치 팝콘기계에 들어갔다 나온듯 ‘뻥튀기’됐다. 단지 크기만 커졌을 뿐인데 시퀸장식이 주는 효과는 180도 다르다. 여성스러움보다는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느낌이 든다. 스터드와 더불어 거친 숙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모스키노의 오버사이즈 시퀸장식은 반으로 접혀 사용되기도 했다. 언뜻 보면 인조모피와 착각할 법한 3D효과를 낸다.

 

토끼털 코트에 왁스 모피의 과감한 변신

 

# 모피의 재탄생과 야생의 생동감
가을/겨울 컬렉션 단골 소재는 모피.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디자이너들은 주체할 수 없는 실험정신을 모피에도 쏟아부었다.
루이비통은 토끼털 코트 표면에 왁스를 발랐다. 마치 철부지 아이가 카펫 위에 꿀을 쏟아놓은 듯 장난스럽다. 한 번 만져보고 싶은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모피가 주는 포근함과 부드러움을 왁스 하나로 뒤집어버린 것이다.

 

 

원단을 추측하기 어려울 만큼 가공을 거듭한 것도 있다. 주황•초록 등 원색을 사용한 프라다의 털코트는 얼른 보면 인조재질같다. 하지만 실은 앙고라 염소의 털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한 것이다. 반면 일부 천연 모피는 과감한 실험을 피하면서도 재치있게 사용됐다. 다양한 소재의 믹스매치에 포인트를 둔 펜디는 각기 다른 모피를 섞고 또 섞어 화려하고 풍성한 볼륨을 만들어냈다.

 

철저히 미래지향적인 소재개발의 맞은편에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성을 살리는 움직임도 있었다. 악어•타조 등의 요철감을 살린 이그조틱 레더(exotic leather)가 그것. 에르메스•버버리•셀린느는 가방이나 소품에 사용되던 악어가죽을 통으로 사용한 긴 재킷을 앞다투어 선보였다. 디올도 재킷을 위해 타조가죽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자료제공 : 프리미엄(심준희)ㅣ PAT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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