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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만성피로증후군’ 물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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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는 쉬어야 할 때가 되었다거나, 몸에 이상이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몸의 경고 증상이다. 병이 없이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인 피로는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며 휴식을 취하고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게 되면 곧 회복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몸에 더 이상의 해를 끼치지 않도록 평소에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러나 관리를 잘 하지 못하여 지속적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고, 질병이 생겼을 때 회복 또한 늦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피로가 누적이 되고 만성적인 피로로 이행되면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두통이나 불면증이 생기며 항상 머리가 멍한 느낌이 들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이유 없이 목 안이 자주 아프거나 목과 겨드랑이 주위 임파선이 아프며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심한 사람은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신경계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는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을 느끼지 못하며 늘 감기기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만 여겨 지나쳐버리기 쉬운 만성피로는 하지만 작은 병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만성피로증후군이 대단히 위험한 병이며 점진적으로는 두뇌의 기능이상이 오고 심해지면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기도 하며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소아의 경우에는 성장장애는 물론 인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되고 사춘기의 아이들은 만성 우울증으로 증상이 번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4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젊은 연령인 25~45세 정도에 특히 많이 발생하지만, 어린이나 중년 이후에도 생길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면역기능이 저하 혹은 이상 항진되며, 휴식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미열, 인후통, 임파선종창, 근육통,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등의 증상 동반되는 심각한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만성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육체적 스트레스인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20%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대부분 나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데, 젊고 건강한 20대까지는 이러한 잘못된 생활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이후로는 나쁜 습관들이 쌓이고 나이가 들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에는 잦은 음주나 폭음,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불규칙한 수면, 약물, 균형 잡히지 않은 식생활 등이 있다. 또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몸속의 생체시계가 변화되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한편 만성피로는 몸속에 진행되고 있거나 숨어있는 큰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빈혈이나, 당뇨병, 결핵, 간질환, 고혈압, 갑상선기능장애, 각종 암 등이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신체질환이기 때문. 그러므로 6개월 이상 피로감을 느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상담을 받도록 하자.
어떤 질환으로 인한 피로감인지 의사와 상의를 한 후 필요하다면 소변·혈액 검사와 X선·복부초음파 촬영 등을 해서 신체적인 질환 유무를 검사한 후 이상이 있다면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적인 피로라면 대개 그 원인 질환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병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질환이나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이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심한 피로감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만성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피로를 예방하고 정기 검진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서 피로를 유발하는 질병을 미리미리 발견하거나 예방하는 것이다.
과식이나 과음, 오후에 지나치게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 수면을 방해하여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없게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너무 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에서 회복되기까지 시간을 지연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무리를 좀 했다는 생각이 들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함께 휴식이나 수면에 규칙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에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몸이 나른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B1이 많은 식품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도록 하자. 현미, 밀, 보리, 콩류, 감자, 채소, 돼지고기와 생선 등이 그러한 식품에 속한다.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과 신선한 음식섭취 등 여러 노력들에도 피로가 계속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흔히 피로 증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자가진단을 하고 단순히 쉬거나 비타민, 피로회복제, 건강식품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만족스럽게 피로를 없애주는 약물은 개발되어 있지 않다. 피로회복에 좋다는 약이나 의학보조제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원인을 모르고 복용하는 경우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원인 질환을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걸 명심하자.
 

 
작가 : 공기현 |  출처 : 이지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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