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튀거나 VS 이상하게 튀거나

패션의 기본, 화이트 앤 블랙
가장 접하기 쉽지만 잘만 스타일링 하면 제대로 폼 나는 컬러 매치인 화이트 앤 블랙. 두 컬러는 전혀 상반되지만 어쨌든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컬러이다. 강하게 대비되는 두 컬러 때문에 세련되면서도 차분하고 깔끔하고 시크한 느낌을 준다. 특히 화이트 블라우스나 셔츠에 블랙 스커트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또렷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중요한 모임이나 다소 딱딱한 자리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컬러이다.
요즘에는 일반적인 화이트 셔츠나 블라우스 보다는 소매 부분에 벌룬 처리가 되어 있거나 앞쪽에 레이스 등의 디테일이 들어간 다양한 스타일을 많이 입는다. 하지만 블라우스가 너무 벙벙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하면 안 그래도 차분한 블랙컬러가 상대적으로 더 가라앉아 보여서 하의와 조화가 잘 안될 수 있다. 디테일이 들어간 블라우스를 입되, 하의의 형태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상의로 기본 화이트 셔츠를 입는다면 마른 사람의 경우 하의가 너무 딱 달라붙거나 심심해서 어딘지 2% 부족한 듯한 루즈한 스타일이 될 수 있으므로 말랐다면 팬츠든, 셔츠든 사이즈를 조절해서 어우러지게 입을 필요가 있다. 마른 사람이라면 일자 바지보다는 밑단이 더 넓은 나팔바지 스타일을 입는 것이 더 볼륨감 있고 여성스러워 보인다. 적어도 다리가 젓가락 같아 보이는 일은 줄어들 것.




필수적인 패션 아이템, 레깅스 활용법
요즘에는 레깅스가 필수 아이템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언제 필요하게 될지 모르므로 서랍 한 켠에 꼭 있어야 한다. 하지만 레깅스를 입을 때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아무래도 레깅스는 다리가 두꺼운 사람들은 피하게 되고 다리 라인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입는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쁘게 입는 것이 중요한 것.
올 블랙 코디에 블랙 레깅스를 입고서 슈즈만 다른 컬러라면 좀 곤란하다. 다리가 짧아보이고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 상의가 너무 루즈해도 안 된다. 허리가 어딘지 알 수 없는 벙벙한 타입의 상의에 레깅스만 달랑 입고 굽 낮은 플랫 슈즈가 레깅스에 잘 어울린다고 이렇게 밖에 나가면 그야말로 임산부처럼 보일 수 있다.
루즈한 타입의 상의를 입고 싶다면 입어라. 단, 그 위에 잘 어우러지는 베스트나 편안한 느낌의 자켓을 걸쳐주어 펑퍼짐한 느낌을 줄여주어야 한다. 자켓이 힙 부분까지 내려오면 오히려 더 날씬해 보인다. 그리고 슈즈는 레깅스와 비슷하거나 같은 컬러로 신어줄 것. 그래야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는다.




편안함이 뭍어 나는 믹스앤매치 스타일링
요란한 컬러의 믹스매치 보다는 차분한 무채색 위주의 믹스매치가 더 신비롭다. 발랄하고 깜찍한 느낌은 없을지 몰라도 편안하고 침착해보이는 색다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요즘에는 상의가 긴 형태의 아이템들이 많이 나와서 활용도가 높아졌는데 자칫 잘못하면 대충 이것저것 걸치고 나온 것처럼 어수선하고 정돈 안되어 보일 수 있다.
이너웨어로 긴 상의를 입어도 좋지만 너무 벙벙하고 지나치게 길어지면 다른 아이템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적당히 루즈한 스타일을 입고 이너의 컬러가 밝다면 그 위에 덧입는 아우터는 차분한 컬러를 선택해서 톤다운 시키는 역할을 해주어야 차분해보이고 뚱뚱해보이지 않는다.  하의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딱 달라붙는 스타일을 입어주어 통통해보이지 않게 매치한다.




로맨틱한 신개념 보헤미안 스타일링
보헤미안 스타일 하면 떠오르던 현란한 무늬들과 디테일들은 잊어라. 물론 아직도 그러한 스타일은 건재하지만 좀 더 여성스럽고 차분하게 재해석된 로맨틱한 느낌의 보헤미안 스타일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아이템들도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에 따라 빛을 발할 수도 있고 특이하게 보일 수도 있다.
튀는 것이 좋다고 무조건 공주스럽고 부담스럽게 코디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 편안한 것이 좋다고 닞은 신발에 편안한 느낌으로만 코디하는 것도 예쁘지 않다.
때로는 적당히 여성스럽게 매치하는 것이 편안함보다 더 중요할 것. A, H라인의 미니원피스를 선택했다면 하프 길이의 부츠를 신어주어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럽지만 너무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어려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또 무릎 길이의 로맨틱한 원피스라면 힐을 신어 주어 더 여성스럽고 예쁜 라인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치마 길이가 긴데 옷이 여성스럽다면 굽 높이는 높아지는 게 실루엣이 예쁘기 때문.




청바지도 잘 입어야 예쁘다
자신이 날씬한 타입은 아니라면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도 팬츠를 고르는 것이 가장 힘들 것이다. 일단 자신의 몸에 잘 어울리고 라인이 이뻐 보이는 청바지를 열심히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단지 날씬해 보인다고 어디에나 다 잘 어울릴 수는 없는 노릇. 상의에 따라 알맞은 컬러와 형태의 청바지를 찾아야 하는데, 상의 밝은 컬러라면 다리가 날씬하지 않은 이상 똑같이 밝은 컬러의 청바지나 물이 마니 빠진 청바지는 별로 예쁘지 않다. 컬러가 진하고 물이 물빠진 느낌이 적은 청바지가 더 날씬해 보인다.
반대로 너무 말른 사람이라면 스키니 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니, 스키니진이라 하더라도 종아리 부분이 심하게 붙지 않는 진을 찾는 것이 좋겠다. 다리 가는 거미 같은 인상을 주면 예쁘다기 보단 우스꽝스러울 수 있기 때문.

추구하는 스타일은 누구나 다르다. 남에게는 이상해보이는 패션이라도 본인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패셔니스트라면 본인의 취향만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도 즐겁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진정한 패션의 즐거움은 이런 입고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닌가 한다.

글 : 홍윤희 | 제공 : 이지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