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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파리 출장 때의 일이다. 다른 출장 때와 달리 파리지엔들과 프라이빗한 런치나 디너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과의 식사 시간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 시간이 넘도록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의 향연! 하지만 동시에 놀라웠던 사실은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코스,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계속해서 음식을 즐기는 그녀들의 몸이 한결같이 날씬하다는 것이었다. “때론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 200kcal를 너끈히 소비할 수 있습니다.” 해독한의원 신의수 원장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수다를 떨 때 사람들은 입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며, 손뼉을 치는 등의 제스처를 이용해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행동들로 몸은 생각보다 많은 열량을 소비하죠. 노래방이나 콘서트 장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 보면 금세 허기가 지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굳이 피트니스 클럽을 가지 않고도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몸무게를 조절하는 ‘니트(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 다이어트’가 바쁜 현대인들의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총 칼로리의 70~85%가 니트, 즉 일상적인 칼로리 소모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일상 생활 속에서 칼로리 소모율을 높이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근육 사용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살이 빠지기 쉬운 체질로 바뀌는 것이죠.” 강남 아름다운 나라 손호찬 원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할 때도 편하게 앉아 있을 때 20분 동안 94kcal가 소비되는 반면, 집안을 가볍게 걸으면서 통화하면 같은 시간에 170kcal를 소비할 수 있다. 여기에 가벼운 손동작 같은 액션까지 취하면서 통화한다면 20분에 230kcal 정도는 충분히 소모할 수 있다고 미그린 한의원 김종권 원장은 조언한다. 또 물을 마실 때도 4℃보다 낮은 온도의 차가운 물을 마시면 칼로리 소비를 높일 수 있는데, 특히 공복에 마시면 몸이 긴장하면서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작은 움직임에도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다. 때로는 음악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안에서 일을 할 때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으면 무의식중에 몸을 흔들면서 열량 소비를 높일 수 있으며, 숨을 쉴 때는 입을 벌리기 보다 배를 내밀고 집어넣으면서 코로 숨을 쉬는 복식 호흡을 하면 복부 근육 활동을 높일 뿐 아니라 몸에 산소가 들어가면서 체지방 분해를 촉진해 숨 쉬는 것만으로도 체중 조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렇다면 외출했을 때나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칼로리 소비를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핸드백을 들 땐 기왕이면 어깨에 메는 숄더백보다는 손에 드는 토트백을 활용할 것. “마치 작은 아령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면 균형이 깨질 수 있으니 양 손을 번갈아 들어주세요. 여기에 책이나 생수병도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죠.” 려 한의원 정현지 원장의 조언이다. 또 발뒤꿈치를 바닥에 닿지 않게 올리면서 걸으면 1시간당 20kcal가 추가로 더 소모되며, 평소보다 1.5배 빨리 걸었을 때도 20kcal를 더 소비할 수 있다. 또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볼 때는 하체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만으로도 1시간당 30kcal 이상을 더 소비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만약 살을 빼기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 자체가 귀찮게 느껴진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 하나라도 실천해보자. 영 클리닉 조영신 원장은 잠을 적게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식욕이 증가한다고 경고했으니 하루에 적어도 6시간 이상은 자도록 노력할 것. 게다가 숙면을 취하면 신체 대사가 원활해져 똑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찐다고 하니 이보다 더 편하고 쉬운 다이어트 방법이 또 있겠는가!
- 에디터 / 김보선
- 포토 / MI KYUNG CHOI
- 모델 / 엄진영
- 의상 협찬 / 봄빅스 엠 무어
- 슈즈 협찬 / 더 슈
- 출처 /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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