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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통합보관자료

2007 The Look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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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스타일 때문에 울고 웃었다. 누군가는 잘 고른 드레스 한 벌 덕분에 패셔니스타 소리를 듣고, 또 다른 누군가는 찰나의 실수로 패션 테러리스트 목록에 오르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으니.

그렇다면 2007년 한 해 동안 The Look이 포착한 베스트와 워스트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

2006년 왕의 남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발전을 거듭한 강성연의 레드카펫 센스는 이제 거의 경지에 이른 듯하다. 6월 대종상 시상식에서 로베르토 카발리의 블랙 드레스로 호평을 받기 시작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는 과감한 레드 컬러와 우아한 블랙 컬러를 연거푸 선보였으며 다소 마른 체격임에도 불구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번번히 세련되게 소화해냈다.
대종상에서는 스텔라 매카트니,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는 질 스튜어트, 연말의 베스트드레서 시상식에서 셀린느까지, 한효주의 미니드레스 사랑은 계속된다, 쭈~욱~!! 요즘 심심찮게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고 있는 그녀는 팔다리가 가늘고 긴, 미니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체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특히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미니드레스를 성숙한 헤어스타일과 스모키 아이로 시크하게 연출한 드라마 어워즈에서의 룩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영화 <무방비도시>를 통해 그간의 청순녀 이미지를 청산하고 아껴두었던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손예진. 슬릿이 깊게 들어간 아름다운 청녹색 도나카란 드레스로 청룡영화상의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빛내더니, 코리아 패션&디자인 어워드에서는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의 튜브톱 드레스로 몸매를 강조했다.

이 러블리한 4차원 아가씨의 매력. 굳이 애써서 여성스러운 여배우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는 그녀의 자신감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도, 영화 '내사랑'의 제작발표회에서도, 패션쇼의 게스트로 참석했을 때마저도 발랄한 쇼트 헤어에 어울리는 루스한 미니원피스를 선택해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시크한 블랙 케이프에 마놀로 블라닉의 강렬한 레드 슈즈를 매치했던 '내사랑' 제작발표회에서는, 행사 며칠 전에 알려진 골수 기증 소식과 더불어 그녀가 보여주는 모든 것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충격의 순간을 선사했던 그들.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패션 테러리스트이거나 아니면 어딘지 2%모자라거나, 그도 아니라면 120% 정도 오버한 룩을 보여주었거나, 어찌됐든 셋 중 하나다.

우선 대종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국수 면발 드레스를 선보인 신주아. 전위적인 드레스에 화이트 플랫폼 슈즈라는 어마어마한 선택으로 충격을 안겨줬다. 역시 대종상에서 시작된 현영 특유의 오버 룩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절정을 이뤄, 뱃살 굴욕으로까지 명명된 그레이 드레스와 함께 난해한 디자인에 더 난해한 컬러조합까지 자랑한 새틴 팬츠 모두가 워스트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여름, 보기 드문 청춘 스타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웰메이드 장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하지만 드라마의 종방연에 나타난 두 형제, 이준기와 정경호의 스타일은 각자 다른 의미에서 난감했다. 맨발에 야구모자를 얹어 쓴 정경호의 지나치게 내추럴한 룩과 계절에 비해 더워 보이는 이준기의 반짝이 롱 재킷은 사뭇 대조적.

드라마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스타일 면에서 살리지 못한 것은 이하나도 마찬가지다. 올해 메리대구 공방전이라는 정말 사랑스러운 드라마에서 이 시대의 리얼한 청춘을 연기했던 그녀는, 레드카펫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는 스타 중 한명. 드라마 어워즈에서는 어정쩡한 새틴 원피스를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선 너무 드라마틱한 모자와 재킷이 더해진 롱드레스 스타일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신예스타 허이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에서 난데없이 SF에 나올법한 여전사 스타일로 등장해 취재진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굴욕 사건을 겪었고, 오래간만에 패션쇼장에 얼굴을 내민 신화의 전진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이 무색하리만치 촌스러운 아저씨 스타일로 놀라움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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