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질환자가 고통스러운 계절이 왔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한다 아침ㆍ저녁으로 손발이 차가워지고 입김이 하얗게 나오면 몸속 혈관도 월동 준비를 한다. 바로 열 발산을 줄이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다. 추운 바깥 공기와 되도록 닿지 않도록 혈관도 한껏 몸을 움츠린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되면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를 얇은 것으로 갈아 끼웠을 때와 같은 효과가 생긴다. 호스에서 물이 더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혈관 속의 혈압도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에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여름에 비해 평균 각각 7㎜Hg, 3㎜Hg씩 상승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하늘을 찌른다 ‘천고마비’라는 말은 말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인간도 열량을 보충하려는 본능이 발동해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된다. 이렇게 섭취한 기름은 곧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로 남게 되는데 콜레스테롤은 혈관 안쪽에 벽을 쌓아 안 그래도 좁은 혈관을 더욱 좁게 만든다. 이때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 때문에 혈관을 지나가는 피도 끈끈해 진다. 바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부르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뇌졸중 환자가 된다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진 상태에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이들 혈관이 몸속 어딘가에서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생긴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등의 환경 변화가 생길 때 이런 일이 발생하기 쉽다. 전통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가 되면 심혈관 질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기 시작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고혈압 질환자의 80% 이상이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뒷목이 당긴다든지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의 전조 증상은 일반인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모르는 고혈압 질환자가 갑자기 뇌졸중 환자가 되어 병원에 실려 가는 경우가 많다.
혈압 관리, 중용의 덕을 지켜라
온도 유지가 관건이다
* 따뜻한 곳에서 나갈 때 조심하기_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계절에는 따뜻한 곳에서 밖으로 나갈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 쉽다. 추운 곳으로 나갈 때는 보온에 신경 쓰고 장갑과 두꺼운 양말을 챙긴다.
* 새벽 운동이나 등산 피하기_ 새벽은 자는 동안 쉬고 있던 심장이 다시 활동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시간인데다 하루 중 가장 온도가 낮아 혈압이 올라가는 때이기도 하다. 이때 운동을 하면 심장에 더욱 무리가 된다.
* 사우나나 찜질방에 너무 오래 있지 않기_ 추운 곳뿐 아니라 사우나나 찜질방처럼 뜨거운 곳도 고혈압에 좋지 않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냉온욕도 고혈압 환자라면 피해야 한다. 또한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추운 곳으로 나갈 때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몸에 무리가 되는 것은 피한다
* 과도한 음주 피할 것_ 알코올 또한 혈압을 높이는 주범이다. 1~2잔 가볍게 마실 때는 괜찮지만 과음하게 되면 일순간에 혈압이 상승해서 고혈압 환자에게는 위험하다.
*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 금물_ 고혈압 환자에게 꾸준한 운동은 약이 되지만 역기나 달리기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은 혈압을 일순간 높이게 된다. 운동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 기름진 음식, 짠 음식은 피하기_ 기름진 음식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을 쌓아서 혈관이 더욱 좁아지게 한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몸속에 물을 잡아두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액량이 많아지고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 체중이 늘지 않게 신경 쓰기_ 체중이 늘면 심장은 더욱 많은 혈액을 몸 곳곳에 보내야 해서 부담이 되며 혈액량 또한 많아져서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 된다. 통계적으로 비만한 사람은 고혈압이 될 확률이 정상인보다 3배 가량 높다. 반면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10㎜Hg, 이완기 혈압은 5㎜Hg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증상이 없더라도 복용하던 혈압 약 끊지 않기_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혈압 제재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되면 슬그머니 약을 그만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는 때에는 특히 관리에 힘써야 하며 약 조절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하기_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혈관을 탄력 있게 만들고 혈압 또한 낮춰준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하기_ 혈압은 신체 컨디션에 따라, 연령에 따라 달라지게 되므로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고혈압의 위험 요인인 콜레스테롤 수치도 건강 검진으로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과일과 채소, 생선 챙겨 먹기_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은 혈압을 낮추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이들을 즐겨 먹는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⅔정도에 머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