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화학 성분과 형광물질로 범벅된 생리대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되었다. 질은 여성의 몸에서 가장 흡수력이 강한 점막으로 생리대에 함유되어 있는 다이옥신과 같은 화학물질이 질 속으로 흡수되면 가려움증이나 짓무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궁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환경과 건강을 위해 면 생리대 사용이 부쩍 늘어나는 요즘,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착용 방법과 휴대 방법이 어렵진 않을까? 일회용 날개형 생리대 착용 방법과 비슷한데, 테이프 대신 똑딱 단추를 채워 고정하는 것이 차이. 착용하면 속옷만 입은 듯 편하고 전혀 거부감이 없어 좋다. 단, 처음엔 생리대가 움직여 적응할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작게 접어 똑딱 단추로 고정할 수 있어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편리하다. 면 생리대 하나로 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2~3개만 가지고 나가면 된다. 사용한 생리대는 위생봉투에 담아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는 게 신경 쓰이지만 의외로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34세, 박선영)
세탁은 어렵지 않을까? 가능한 즉시 찬물에 담갔다가 세탁비누를 묻혀 비벼 빨면 깨끗해진다. 빨아야 할 시기를 놓치거나 얼룩이 잘 빠지지 않을 때에는, 삶기보다는 짭짤할 정도로 찬 소금물을 만들어서 담가두면 핏물이 잘 빠진다. 매번 손빨래를 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불편한 것이 사실. 집에 있을 때나 바쁘고 피곤해 세탁이 부담스러운 날엔 자기 전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외출할 때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식으로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29세, 이정은)
흡수는 잘 될까? 6시간에 한 번씩만 교체해도 될 정도로 많은 양의 생리 혈을 깨끗하게 흡수한다. 또 일회용 생리대처럼 면 생리대도 소형, 중형, 오버나이트형이 있으므로 생리 혈의 양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착용하고 잠을 자도 문제없다. (40세, 유지희)
면 생리대로 바꾼 후 가장 좋은 점은? 경제적이다|한 번 구입해 세탁만 깨끗이 하면 몇 년간 새로 구입할 일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가격은 판매 사이트와 면 생리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소형은 5천원선, 중형과 오버나이트형은 8천원에서 1만5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세트로 구성해 저렴하게 파는 곳도 있으니 잘 찾아볼 것. (37세, 최수진) 건강하다|병원에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생리통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용해봤다. 덩어리째 나오는 생리 혈이 줄었고, 불쾌한 기분도 사라졌다. 땅기는 듯 아프던 외음부의 통증이 사라졌다. (31세, 강지영) 친환경적이다|일회용 생리대를 만들기 위해 잘려나가는 나무와, 사용한 후 잘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에 면 생리대를 사용하게 되었다. 환경 보존을 위해 작으나마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29세, 김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