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클러치백.
손에 쥐는 사이즈로 인하여 물건을 담는 가방 본연의 역할보다는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악세사리의 역할을 하는 가방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파티문화가 활성화되고 시상식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손에 클러치백이 자주 보이면서 익숙한 존재가 되었다.
파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랑받는 클러치의 매력이야 한둘이 아니지만.. 바쁜 현대여성들이 일상생활에 애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수납력이 클러치백의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 역시 클러치의 매력에 빠져 클러치를 애용하지만 핸드폰, 립글로스, 파우더 하나면 속이 꽉 찬 만두처럼 변해버리는 속 좁은 수납력 앞에서 고민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토트백이나 숄더백에 맞먹는 빅사이즈의 클러치백 들이 대거 등장하여 스타일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시즌 등장한 수많은 데이타임 클러치백-
파티나 디너타임등 밤 시간이 아닌, 활동적인 낮 시간을 위해 등장한 빅사이즈의 “데이 타임(Day time) 클러치"와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Q: 만나서 반갑다. 당신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렸다.
A: 그런가? 요근래 클러치백의 인기가 높은게 사실이다. 파티에 달랑달랑 들고 가는 자그마한 동료들이 예쁘긴 하지만..데이 타임을 위해 내가 나서게 되었다.
Q: 사실 스타일을 위해서 하이힐의 고통을 참거나... 불편해도 속 좁은 클러치를 드는게 여자들 아닌가? 수긍할만한 당신의 매력을 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A: 나를 들어야하는 이유? 작은 동료들에 비해 월등한 수납력은 기본이고 큰사이즈가 주는 시크한 매력은 보너스다. MP3, 화장품 파우치, 핸드폰, 수첩, 개인적인 물건등등...현대여성들이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이렇게 많은데..패리스 힐튼처럼 비서가 있다면 모를까.. 데이 타임에 필요한 뉴페이스는 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Q: 자신감이 대단하다...다른 가방들이 신경 쓰이지 않는가?
A: 흥! 신경 쓰이기는커녕 다른 가방들은 긴장해야 할 걸? 나의 크기로 봐선 웬만한 토트백이나 숄더백은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것이고... 몇 시즌째 유행하는 빅백은 이제 식상할 때 아닌가?
Q: 아아..흥분은 가라앉히고..당신을 어떻게 들어야 멋져 보일까?
A: 좋은 질문이다. 가방을 드는 사람의 마음대로겠지만...이왕이면 나를 시크하게 들어 달라. 루이비통에서는 나를 살짝 접어서 구겨쥐듯 들었고, 펜디와 마크제이콥스는 골반 쪽에 바짝 붙여 들었다. 아참, 몸통에 리본밴드와 트임을 넣어 손을 끼우게 만든 프라다의 아이디어도 눈여겨보길 권한다. 요즘은 무슨 가방을 들었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어떻게 들었는지가 스타일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
Q: 당신을 많이 낯설어할 사람들에게 해줄 스타일링 팁은 없는가?
A: 흠...이렇게 핫한 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기존의 토트백이나 숄더백을 끈과 손잡이를 무시하고 클러치 들듯 들어보길 권한다. 미우미우나 마르니처럼 가방을 반으로 접어 클러치처럼 드는 방법도 재미있는 스타일링이다. 나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가방을 드는 자세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력도 가지고 있다!
미우미우 마르니 마이클 코어스
Q: 마지막으로...도도한 당신에게도 약점이 있는가?
A: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인정하긴 싫지만 하나 있긴 있다...
Q: 무엇인지 말해주겠나?
A: 바로 일수 가방이라는 놀림! 나는 이 말을 정말 싫어한다!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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